[2023 10월초 어느 날]
맨발걷기를 한지 3개월 6일째 되는 날 저는 이 글을 썼습니다.
솔직히 정확한 날짜는 아닙니다. 다만, 대략 2023년 7월초에 시작한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려고 생각했던 것은 기록을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기록일까요?
맨발걷기를 한달 정도 하고 난 어느 날 걷는 도중 잠깐 쉬다가 일어서는 순간 저는 왼쪽 엄지 발톱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까맣게 죽어가던 왼쪽 엄지 발톱 아래 부분이 살짝 들리면서 되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어라? 이게 뭐지?
사실 다른 길이 없어 시작한 맨발 걷기였습니다.
2023년 7월 초에 저는 참을 수 없는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처음 알게 된 척추관협착증은 때로는 무시 못할 어리 통증이나 간헐적 파행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약으로 견딜 만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초쯤 느닷없이 엉치뼈 아래가 땅기는 방사통이 시작되더니 이게 7월초가 되자 견딜 수 없는 통증으로 다가왔습니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희망이 사라지는 듯한 패배감이 나를 감쌌고, 그런 무력감은 더욱 힘든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다니던 병원 신경외과에 치료 예약을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몇 해는 대학 병원 신경외과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그 후 허리 주사를 놓는 부서인 신경통증의학과로 옮겨 진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신경통증의학과 선생님은 수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외과를 예약한 것입니다.
아무리 서둘러 달라고 부탁했지만, 가장 빠른 날짜가 1달 반 후인 8월 중순이었습니다. 이것도 최대한 당겨진 시간이었습니다.
한달 반이라…
솔직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팠고, 일어서 걸으면 엉치뼈 아래의 통증이 하도 심해, 한 발자국 옮기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의 고통은 끔찍해서 몸이 일어서는 것을 거부할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의자에 않자 있을 때였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럭저럭 견딜 만했습니다. 그것도 시간이 좀 되면 발이 저린 통증이 생겨 계속 앉아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면 몸을 일으켜 이을 악물고 참으면서 방안을 이리저리 걸어주면 조금은 살만해졌습니다. 그러면 다시 앉을 수 있었고요.
일어설 때의 통증을 몸이 기억하기 때문에 잘 일어 서지를 못했습니다
일어서려면 걸으려는 방향으로 의자를 돌리고 몸이 알지 못하도록 최대한 천천히 일어나야 했습니다.
한달 반이나 이런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끔찍했습니다.
여기 저기 유튜브를 뒤져 도움을 구해 보았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운동을 찾아 다니다가, 정말 감사하게도 저는 제게 맞는 두개의 영상을 찾았습니다.
하나는 모커리라는 한방병원에서 공개한 누워서 하는 운동법이었습니다. 말기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따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가볍게 설계된 운동인데 뜻밖에서 이 운동이 저의 통증을 줄여 줬습니다.
한참 통증이 심할 때는 아침에 일어나려면 엉치뼈 근처가 몸서리치도록 아팠는데, 이 운동을 하자 조금은 움직일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아침에 눈만 뜨면 이 운동을 맨 처음 합니다.
협착증과 관절염 TV를 운영하는 손영은 한의사님의 동영상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선생님에게서 맨발 걷기가 척추관협착증의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에 이 선생님의 동영상에는 접지 개념이 들어가 있지만, 처음 제가 본 동영상에는 접지 개념은 없었습니다. 다만,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가 아주 크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고, 혈액순환이 잘 되면 통증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의 말씀에서 혈액순환이 잘되면 왜 통증이 개선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없었습니다.
다만, 동양 의학에서는 혈액순환이 잘 되면 통증이 줄어든다고만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혈액 순환이 잘되면 통증이 왜 줄어드는지 그 메커니즘과 이유를 모릅니다. 아직까지 제가 찾아본 바로는 혈액순환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서양 의학적 견해나 설명은 보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분명히 그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이 메커니즘을 제가 알아보고자 합니다.
저 위의 발가락 사진은 9월 중순쯤 찍은 사진입니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지 약 두 달 반이 막 지났을 무렵입니다.
9월 하순이 되면서는 지긋지긋하던 통증이 자랑해도 좋을 만큼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제가 저를 괴롭혀온 척추관협착증을 어떻게 맨발 걷기로 극복해 가는 지의 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4개월간 맨발 걷기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맨발 걷기에는 분명한 과학적 원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적이 반복되면 현상이 됩니다. 그 현상을 알고 싶어졌습니다.
맨발걷기를 시작했을 때 제 몸무게는 약 76 ~ 77Kg 정도였습니다. 제 키가 165cm이나가 저의 적정 체중은 58.5에서 61.5 Kg 정도입니다. 무로 15Kg 이상이나 비만이었습니다.
적정체중: (165-100) * 0.9 ~ (165-100) * 0.9 * 1.05
혈압은 혈압 약 1알을 먹으면서도 위 혈압이 140을 웃돌고 있었습니다.
허리통증 증상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협착증은 대략 4년 정도 되었고, 처음에는 허리 통증만 있다가, 2년전쯤부터 간헐적 파행이 나타났습니다. 처음 통증이 나타나는 거리와, 앉았다가 다시 걸었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년 6월쯤 갑자기 아주 심한 방사통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나중에 MRI를 보고 안 사실이지만 디스크가 빠져나왔던 것입니다. 2년전 찍은 MRI에는 디스크 탈출은 없었습니다.
오른쪽 무릎관절 부분에 극심한 저림 증세가 있었고, 뒤쪽 엉치 아래에 시도 때도 없이 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었습니다. 10년전쯤 요로 결석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통증 지수를 10점에 10점이었다고 한다면 당시 제가 느꼈던 통증은 최소 7이나 8정도는 되었습니다.
어기적 거리면서 조금 걸어주면 조금은 견딜 수 있는 상태가 되곤 했습니다. 그나마 앉아 있으면 견딜 만했습니다.
맨발걷기를 4개월 정도 하고 난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우선 혈압이 혈압약을 먹지 않고도 110 ~ 130 정도로 안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몸무게가 지금 68kg으로 8~9kg 정도 빠졌습니다. 무엇보다도 통증이 많이 줄었습니다. 지수로 생각하면 3이나 4정도? 아직은 많이 불편하지만 이제 견딜만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 그림이 제가 앞으로 그려 나갈 그림의 첫 장면입니다. 검은 색 상자는 블랙박스입니다. 저는 이 박스 안의 메커니즘을 아직은 전혀 모릅니다. 또 어떤 치료를 더해야 할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아주 개략적인 확신만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몸은 재생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할 일은 몸의 재생 능력을 돕는 것입니다.
저 검은 블랙박스가 다 걷히고 허리통증에서 해방되는 순간을 하루라도 빨리 맞이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 그 과정을 담아보려 합니다.
[영상보기]
https://softfoot.tistory.com/3
[척추관협착증] 맨발걷기로 척추관협착증 완치에 도전한다
되돌릴 수 없다는 늙어감. 수술 날짜를 기다리던 어느 날 맨발 걷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내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맨발걷기로 척추관협착증 완치에 도전합니다.
softfoo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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